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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손녀 생각, 한참 울었어요'…'어금니 아빠' 본지 보도후 온정 쇄도

"내 손녀랑 나이가 같더라고…남의 일같지 않아서 한참을 울었네." 세계적인 희귀병인 '유전성 거대백악종'이라는 암에 걸린 이영학(27).아연(6) 부녀의 소식이 본지를 통해 알려지자〈본지 2월28일자 A-1면> '어금니 아빠'를 도우려는 온정이 곳곳에서 답지하고 있다. 특히 6살짜리 손녀딸이 있다는 김모(66세)씨는 "오죽하면 이곳 미국까지 와서 도움을 요청하겠느냐"면서 "크지 않은 금액이라도 보내고 싶다"고 송금 방법을 물어왔다. 박모(38세)씨도 신문에 난 웹사이트(ayun.co.kr)를 통해서 아연이의 사진을 보고 무척 많이 울었다면서 한국에 있는 동생을 통해서 아연이의 한국 계좌에 송금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주부 일레인 전씨(팔로스버디스 거주)의 두 자녀 최환(13세)군 최현(10세)양은 사연을 듣고 28일 모금활동에 나선 이영학씨를 타운내 한인마켓에까지 찾아가 200달러를 기탁했다. 교계 정성도 모아지고 있다. 나성 한인교회 여전도회원들도 1일 모임 직후 수백달러를 모아 직접 전달하기 위해서 본지에 전화를 걸어 이씨의 모금활동 장소를 문의해왔다. 갈릴리 선교교회(담임 한천영 목사)는 1일 예배시간에 부녀 사연을 알리면서 700여달러를 즉석 모금 이씨의 한국 계좌로 직접 송금할 예정이다. 이영학씨와 통화한 한천영 목사는 "직접 만나서 손을 잡고 격려하고 기도도 함께 하려 했었다"면서 "일정보다 빨리 귀국길에 올라서 아쉽다"고 말했다. 한 목사에 따르면 이씨는 남가주 한인들의 따뜻한 격려와 성금에 고마움을 표했다면서 특히 숙식을 제공해준 클라리온 호텔과 야식나라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긴 일정과 무리한 모금활동으로 인한 건강악화로 일정을 단축할 수 밖에 없어서 2일 새벽 시애틀로 떠났으며 곧 귀국할 예정이다. ▶돕는 방법: ①중앙은행(Center Bank)에 입금.(예금주: Lee Young Hac 053-104584) ②중앙일보 미주한인 봉사단(K.A.V.C.)로 보내오면 신문 게재후 일괄 송금. ③한국내 계좌로 송금도 가능. 외환은행 / 650-005643-073 (예금주 : lee a youn) 장병희 기자 chang@koreadaily.com

2009-03-02

한국서 온 '어금니 아빠'의 절규 '사랑하는 딸아, 너까지…'

"아연이가 앞니로 새우깡을 먹을 수 있게 된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전세계에 딱 몇명만 있다는 희귀병 환자 이영학(27.서울 거주)씨. '얼굴이 괴물처럼 변하는' 병때문에 어린시절 가슴 아파하고 친구들의 놀림을 뿌리치지 못해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던 그다. 5학년땐 아래턱 뼈를 다 들어내는 수술도 꾹 참고 받았다. 수술 후 고통을 아직도 못 잊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건 아픔도 아니다. 27년간 달고 산 '유전성 거대 백악종'이라는 암이 사랑하는 딸 아연(6세)이에게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병은 얼굴뼈가 무한히 자라나는 악성 종양이다. 치료를 위해선 뼈가 자란 만큼 깎아내는 수술을 여러번 받아야 한다. 유일한 희망은 뼈의 성장이 멈추는 것이다. "유전될 줄 몰랐지요. 아연이가 돌 지나서 발병하는 것을 알고 아내(최미선씨)와 밤새 부등켜 안고 울었습니다." 이씨의 별명은 '어금니 아빠'다. 왜냐하면 어금니 하나로 밥을 삼켜야 하기때문. 그런데 아연이는 윗몸 뼈 정확히 눈 아래 뼈를 모두 깎아 내야 한다. 아직 어린데도 수술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모습에 아빠는 속눈물도 많이 흘렸다. 시련은 계속 되고 있다. 아빠 이씨의 병도 진행중. 지난해에는 강한 스트레스로 뇌출혈과 치매 임상 판정까지 받았다. "작년에는 정말 셋이 함께 죽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겠느냐는 절망…. 이런 인생에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뿐 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날라 온 뜻하지 않은 편지 한통이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어디서 어떻게 알았는지 격려의 말과 함께 50달러짜리 수표가 함께 들어 있었는데 '기도'의 응답인가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16일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지금 이씨가 아연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두가지이다. 수술비를 마련해주는 게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남은 한쪽 엉덩이 뼈를 아연이의 얼굴뼈 복원에 쓰기 위해서 '살아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부터 그는 아연이가 좋아하는 짱구 마스크와 의상을 입고 한인타운 여기저기서 길거리 모금을 하고 있다. 딸을 살리려는 생각뿐이다. 짱구 마스크로 가려진 이씨 얼굴엔 그래도 '아연이가 새우깡을 씹을 수 있다'는 희망은 살아있다. 현재 올림픽길 한 숙소에 묶고 있는 이씨는 4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문의: 한국전화 (010)3326-0224 웹사이트: ayun.co.kr〉 장병희 기자chang@koreadaily.com

200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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